이번주는 물고기 먹이주기 체험이 시작된 첫주예요.^^
우선, 지난 소식지에서 돌담을 쌓고 바위나리와 이끼를 올려 마무리했던 포스팅 기억하시나요? 그곳이 바로 식당과 안내소앞인데, 그쪽은 커다란 느티나무가 많아, 그늘이 있어 이끼가 자라기 알맞은 곳이거든요. 그래서 아름드리 나무아래 있는 돌담은 바위나리와 이끼로 돌담조경을 마무리했고, 이번주는 모둘자리 초입에 있는 양지에 있는 돌담의 조경작업을 시작했어요.
물빠짐도 좋고 색이 밝아 보기에도 좋은 백마사를 깔고 몇년전부터 하우스에서 직접 길러온 거미줄바위솔이라던가 호랑이발톱등의 다양한 다육이를 심어줍니다.
몇년동안 하우스에서 키워온 다육식물을 작업하기 쉽게 돌담옆에 쪼르르 옮겨놓았어요.
직접 식물을 구입해서 정원을 꾸미려면 비용이 어마어마하게 들어가기때문에, 저희는 몇년동안 또는 나무의 경우 몇십년동안 직접 키워서 조경에 사용한답니다. 한번에 큰 금액을 투자할수 없으니, 매일매일 조금씩 준비해두는것이지요.^^
조심스레 거미줄바위솔을 동그랗게 한덩이를 분리해서,
백마사 위에 단단히 심어줍니다. 잘 활착할수 있도록 주변흙까지 꾹꾹 다져주면 끝!
안내소 앞쪽에도 이렇게 긴 돌담이 길따라 단정하게 만들어졌답니다.
워낙 돌담길이가 길어서 각자 구간을 나누어, 다육식물을 심었어요. 그러다보니, 미묘하게 심는 스타일이라던가 심겨진 느낌이 다르기도해요.
아무것도 없었던 돌담위에 장비팀이 트랙터와 백마사를 실어나르고, 하우스에서 다육이가 가득한 사각포트를 한가득 트럭에 싣고와 돌담옆에 내려놓으면, 삽질하는 팀은 열심히 돌담위로 흙을 퍼올리고
조경팀은 바닥에 내려놓은 사각포트를 골라들고,
빽빽하게 포트가득 차있는 식물을 적당한 크기로 나눈후에,
적당한 위치에 심고 두손으로 꾹꾹 눌러주며 계속 일을 하다보면,
다소 밋밋했던 돌담이 좀더 생기있고 자연스러운 돌담으로 바뀌었지요?^^
이제 시간이 조금만 지나면 위에 심어준 다육식물이 돌담전체에 쫙~ 퍼져서 지금과는 또다른 모습이 될꺼예요.
저를 제외한 모둘자리 스텝들이 모두 함께 돌담작업에 열중하고 있을동안, 이녀석들은 저와 함께 산책을 했지요. 사진을 찍는 저를 졸졸 쫓아다니며 봄바람쐬기!^^
안내소에는 손님을 맞이하는 고양이 두녀석이 있어요. 두녀석 모두 올해로 14살이 된 망초(앞)와 바다(뒤)라고 해요. 모둘자리에 오시면 가장 먼저 만나볼수 있는 녀석들인데, 나이가 있다보니 이렇게 산책하는 모습보다는 안내소에서 잠자거나 창가에 앉아 풍경을 내다보는 모습을 많이 보실수 있을꺼예요.^^
참! 이번주부터 새롭게 시작한 체험이 있어요. 물고기 밥주기 체험이지요.^^
호수의 온도가 10도 이상으로 올라가야만 가능한 체험인데, 이번주부터 많이 따뜻해져서 호수의 물고기들이 밥을 먹기 시작했거든요. 매일 사료를 한움큼 들고가 호수에 뿌려보면서, 오늘은 밥주기체험이 가능하려나~ 테스트를 했었는데 어느날을 기점으로 서서히 수면으로 올라와 입을 뻐끔거리며 사료를 먹기 시작해더라고요. 바로 그날부터 사료주기 체험을 시작했답니다.^^
사실, 호수에는 알록달록 몸값도 비싸고, 비싼만큼 아주 예뻤던 비단잉어들이 많았는데 밤마다 수달이 찾아와 한마리 한마리 잡아먹어서 모두 없어지고 말았어요. 눈에 잘 띄어 잡아먹히기 쉬웠던 비단잉어들이 모두 사라진이후, 그 다음 표적이 되고있는 허벅지만한 향어들이예요. 아시다시피 수달이 천연기념물이라 어찌하지도 못하고 몇년째 본의아니게 조공을 하고 있답니다. ㅠㅠ
사진속에 물고기들이 보이시나요?
사료를 먹으려고 뻐끔뻐끔 벌린 입이 보이지요? 10년이상 최대 20년이상 묵은 향어들은 크기가 정말 커서 처음보시는 분들은 깜짝 놀랄정도예요.
사료를 주기 시작하면 여기저기서 몰려들어서, 먹이주는 장소 앞은 시간이 지나면 정말 물반 고기반인 상태가 되기도 해요. 사진하단에 보시면 황급히 헤엄쳐가는 향어떼가 보이죠?^^
물고기들이 먹는 양은 항상 정해져있기때문에 손님이 적은날에는 1인1개씩 물고기밥을 드리고 있고, 많이 찾아주신 날에는 2인1개로 제한하기도 해요. 물론, 언제나 그랬듯 무료로 제공해드리고 있습니다.^^
다음은 워터롤러 체험장으로 달려가볼까요~~~?
멀리서도 워터롤러안에서 체험하고 있는 분들의 모습이 언뜻언뜻 보이네요.
엎어지고 넘어지고 뒹굴고 정신없이 웃다보면 끝나는 워터롤러체험!
모든 분들이 넉넉하게 이용하실수 있도록 시간은 충분히 드리고 있지만, 체력소모가 워낙 큰 체험이기에 대다수가 먼저 꺼내달라고 요청해서 체험이 종료되는 이상한 체험이기도 하지요.^^
체험후기는 항상 이 두가지로 나뉘어요
'재밌지만 힘들다!' 또는 '힘들지만 재미있다!'
밖에서는 다들 핸드폰을 꺼내들어 사진과 동영상 찍어주기 바쁘지요.
물 위에서 진행되는 체험이지만, 옷이 물에 젖는 체험이 아니기때문에 여벌옷이 없으신분들도 마음놓고 이용할수 있어요. 다만, 특별한 안전장비없이 진행되다보니 안전요원,진행요원의 지시에 잘 따라주셔야합니다. 워터롤러를 타다가 서로 부딪히거나 넘어질수 있으니 조심하셔야하고요.
사실, 저 호수가 사진상으로는 꽤 깊어보이는데 실제로는 성인허리정도의 깊이라서 워터롤러체험하실때나 호수쪽배탈때, 물고기먹이줄때 등 큰 걱정없이 안전하게 체험이 가능하답니다. 그래도 어린 아이들은 부모님이 항상 동행해야겠지요?^^
오랜만에 전해드리는 모둘자리의 마스코트 여울이와 스톰소식!
여전히 손님들의 사랑과 관심을 받으며, (특히 여울이는 주말마다 아이들과 어울려놀며) 잘 지내고 있답니다.
안내소 지킴이 '바다'도 14년째 자리를 지키고 있지요.^^
어둑어둑 저녁이 가까워져 오면 모닥불은 더 붉게 타오르고, 식당에서는 삼겹살 굽는 연기가 쉴새없이 피어올라요.
이날은 4월임에도 불구하고 갑자기 기온이 뚝 떨어지고 진눈깨비가 날려, 야외가 아닌 실내에 식사를 준비해드렸답니다. ^^ 아마, 이날이 마지막 실내식사가 되지않을까 싶어요. 이렇게 4월에 눈이내리면 추위는 말끔히 물러가고, 슬슬 더워졌었거든요.
날씨가 갑자기 많이 추워지지않는한, 4월 둘째주부터는 호수옆 야외테라스에서 저녁식사를 준비해드릴께요!^^
짠! 마지막으로, 모둘자리에서 새롭게 준비하고 있는 새로운 조경식물을 소개해드릴께요.
매번 짚라인이나 에코어드벤쳐,황토찜질방,워터롤러,특별이벤트 등 체험위주로 소식을 전했었는데
이런 체험이 진행되고있는 동안 한쪽에서는 마을 아주머니분들이 모두 모여 이런 작업을 하고 있었어요.
유럽에서 정원,조경식물로 널리 쓰이고 있는 만병초~! 씨앗을 4년전에 심었었는데, 오늘 싹틔워 길러온 만병초를 하나하나 포트에 옮겨심어주는 작업을 시작했지요.
약 10만주의 만병초를 사진속의 원형포트에 옮겨심는작업인데 많은 인원이 함께 작업하고 있지만, 작업량이 꽤 되기때문에 모두 마무리하려면 며칠 걸릴것같아요.
이렇게 쪼그려 앉아 같은일을 계속 반복하기가 쉽지않은 작업이라, 요즘 작업하는 아주머니들이 고생을 많이 하고계세요.
포트에 옮겨심고 정리해놓은 만병초들좀 보세요. ^^ 아직 전체작업의 10분의 1도 진행되지않았지만..정신없이 작업하다가 고개를 들어, 지금껏 해온 작업물을들 한눈에 담으면 참 뿌듯하답니다.
싹틔우고 목대 내리는 길고 어려운 과정을 거치고, 이제 올해 포트작업까지 마쳤으니 꾸준히 관리만 잘해준다면 4~5년안에 위 사진처럼 멋진 조경수가 되어 모둘자리 힐링체험마을의 품격을 좀더 높여줄꺼예요. 매일 찾아오시는 분들에게 만족스러운 식사와 다양한 즐길거리를 진행해드리는 동시에, 다른 한쪽에서는 이렇게 수년뒤, 수십년뒤의 모둘자리의 미래를 위해 조금씩 준비중이예요.
혹시, 식상한 문구가 진리였다는것을 깨달은 순간이 있으신가요?
이렇게 항상! 미래를 준비하며 꾸준히 앞으로 나아가려는 노력이 있었기에 지금의 모둘자리가 있는 것! 식상한 문구이지만, 이것이 진실이라는것을 저희는 요즘 절절히 깨닫고 있어요.^^
항상 준비하고 노력했기에, 어려운 순간들을 넘기고, 기회를 부여잡아, 전국의 수많은 체험마을 중 가장 손꼽히는 곳으로 자리매김할수 있었거든요.
홍보를 하지않아도, 광고비에 단 한푼투자하지않아도. 작년에 이어 올해까지 다녀가셨던분들의 소개와 입소문만으로 예약이 마감되고 있으니 어찌보면 가장 행복한 시기면서도 초심이 흔들릴수도 있는 위험한 시기라는것을 잘 알고 있답니다. 초심잃지않고 모둘자리의 전 직원. 스텝,마을 아주머니분들 등 모두가 짧은 휴일, 알차고 뜻깊게 보내고 가실수 있도록 각자 자리를 지키며 언제나 최선을 다하려해요.
가끔 찾아주신 분들이 오셔서 말씀하세요. '저희는 놀러와서 참 즐겁게 놀고있는데~ 스텝분들은 힘드시겠어요'라고요. 저희 모둘자리 스텝들을 멀리서 보면, 언제나 반복되는 똑같은 일상인것같지만 매일 진행해드리는 체험의 분위기도, 사람도, 바람소리도, 모두 다른 새로운 나날들의 연속이라 사실 전혀 지루하다거나 힘들지 않아요. 다른분들은 어떠실지 모르지만, 저는 정말 그렇답니다.^^
일이 아니고 새로운 분들과 만나고 소통하며 특별한 일상을 만들어드리는 메신저같은 느낌이랄까. 제 성향이 선물 받는것보다 선물을 주는 행복이 더 큰사람이라 그런것같아요.
모둘자리를 찾아주신 분들에게 특별한 일상을 선물드리며 제가 더 큰 행복을 누리고 있는거죠. 월급도 받으면서 말이죠! ㅎㅎ
지금 이 소식지를 쓰고 있는 저도, 이곳 직원이지만.. 모둘자리 힐링체험마을은 직원도,알바생도,손님도 모두가 즐겁게 일상을 보낼수 있는 참 이상하고도 특별한곳임이 틀림없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