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첫주소식지엔 조금 특별한 이야기를 전할까해요. 모둘자리 풍경은 이미 많이 보여드렸으니, 이제 가끔씩 모둘자리에 많이 찾아오는 직박구리,찌르레기부터 원앙, 참매 등 다양한 식구들을 소개하려고요.

요즘 모둘자리 계곡과 호수에 매일 원앙이 놀러와서 원앙소식을 전하고싶은데 워낙 예민해서 쉽게 카메라에 담긴 어렵네요. 아침에 일찍 일어나 산책하시면 계곡에서 유영중인 예쁜원앙을 언제든지 마주칠수 있으니 꼭 와서 보세요.

아직 추위가 채 가시지않은 3월이 시작되는 첫날. 모둘자리 계곡 옆 데크에 이렇게 멋진 손님이 찾아와 식사를 하고 있었어요. 놀랍기도하고 어찌나 반갑고 신기하던지요.

 

 

 

 

(사냥한 멧비둘기를 움켜쥐고 이제 본격적으로 식사를 시작하려는데, 조심스레 구경하는 저와 눈이 마주친 녀석^^)

 

 

 

 

정말 잘생겼지요?

혹시나 놀라서 날아갈까싶어 처음엔 핸드폰으로 조심스럽게 촬영했는데, 맹금류답게 아주 대담하더라고요.

창문열고 몰래 훔쳐보다가 몇번이나 대놓고 들켰는데ㅎㅎ 움찔하는 기색도 없이 당당한 모습에, 아예 큰 카메라 들고와 위 사진 두장 찍은뒤 편히 밥먹으라고 돌아섰어요.^^

 

 

 

 

이후에도 꽤 오래 맛있게 뜯어먹다가, 갑자기 찾아온 다른매에게 사냥감을 뺏기고 한참동안 망연자실하며 주위를 두리번거리다 씁쓸히 돌아간 매의 뒷이야기도 있답니다...ㅎㅎ

 

 

 

 

 

순식간에 사냥감을 뺏기고 황당해하는 매가 어찌나 귀엽던지 ^^

여기저기 두리번거리며 주변을 찾아보고 난간위도 찾아보고~ 데크아래도 찾아보고~ 어둑어둑해질때까지도 그자리를 떠나지못하고 있었어요. ㅎㅎ

 

 

 

 

 

참매가 떠난 자리엔 멧비둘기 모이주머니에서 나온것으로 추정되는 낟알들과 비둘기 다리한쪽만이 남아있네요.

 

 

 

 

제일많이 찾아오는 직박구리와 박새부터 딱따구리,물까치, 원앙부부까지 정말 다양한 새들이 창밖 데크난간(새들을 위한 모이그릇이 있음)에서 쉬다가곤하는데 아마 참매가 새들의 핫플레이스인 이곳을 주시하고 있지않았나..하는 생각이 들어요.

요즘들어 다양한 새들이 자주 보이는걸보니, 이곳 모둘자리에도 봄이 성큼 다가왔나봐요. ^^